노인과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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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피아 댓글 0건 조회 1,193회 작성일 2004-03-25 07:46본문
중미 카리브 해상에 있는 나라 푸에르토 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죄수의 몸으로 아랫도리만 수의를 걸친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꼭지를 빠는 '노인과 여인' 이라는 그림 한 폭이 걸려 있다.
방문객들은 늙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유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다.
이런 해괴망측한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미술관의 입구에...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의도로 이 불륜의 현장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 그림속 에는 감동의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수의를 입은 노인은 젊은 여인의 아버지다.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 해 감옥에 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 금지'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젖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이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포르노'라고 비하도 하고 '성화'라고 격찬도 한다.
그런데 그림 속에 담긴 진실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우리는 가끔 본질,진실을 파악하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고 지레 짐작하고 남을 비난 하고 원망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라는 달은 보지않고 손가락만 쳐다보는 경우도 많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 버려야만
세상이 보인다.
성훈에 "바로 듣고 보고 말하라"하였다.
"바로 알고 말을 하여야지 바로 보지않고 알지못한 말은 하지 말라"고 일러 주셨다.
바로 안다는 것,
바로 본다는 것,
그것은 사물의 겉에 나타난 형상만이 아닌 그속에 담긴 본질,진실을 파악하는 것 일것이다.
흔히 눈을 말할 때, 육안(肉眼), 혜안(慧眼), 법안(法眼)을 이야기한다.
육안(肉眼)은 사물의 표면만을 보는 눈, 내용은 보이지 않는 눈이다.
혜안(慧眼)은 철학적인 눈이다.
법안(法眼)은, 마음을 밝혀 영심을 찾아야 볼 수 있는 눈이다.
육안은 눈을 떠야 보이지만, 혜안이나 법안은 오히려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인다.
뉴턴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 하였다.
갈릴레이는 교황청 으로부터 이단 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까지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지동설을 굳게 믿고 주장 하였다.모두가 겉에 나타난 현상만 보지 않고 그 속에 들어있는 본질을 꿰뚫어본 혜안 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에서도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과 타성,자기고집 으로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일이 많은가!
참으로 우리가 하는 언어 행동이 신지신중(信知愼重)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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