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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96회 작성일 2005-01-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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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마> 빈센트 반 고흐. 1890, 갠버스에 유채, 쌩레미

1뭘은 한 해의 첫 발을 내딛는 달.
새해, 새 달, 새 달력, 새 마음 새 각오, 새 생활…
이련 희망의 단어들이 날짜를 대신하는 달이다l.
절망에 빠진 사람도 1윌에는 묵은 마음을 갈아 엎어 희망의 씨를 파종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인간은 왜 1이라는 숫자에 그토록 신선한 감동을 느끼는 것일까?
바로 1은 모든 숫자의 출발점이요 사물의 근원이며 존재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1이 지닌 상징성에 매료되었던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1을 가리켜 ‘일체된 하나, 유일한, 무시간적인 것이며 단순한 슷자가 아닌 철학적 이상이나 원형, 신의 표식으로 보아야 한다’ 며 1에 무한한 경의를 표했다. 1은 절대적이며 신성한 존재로 대접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아라비아 슷자인 1의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라. 대지에 똑바로 서 있는 인간의 형상을 은유하지 않은가.

이는 곧 1과 인간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나I타내는 것이다.
숫자의 제왕인 1월, 희망찬 첫 발을 내딛는 분들을 위한 맞춤그림을 소개한다.
바로 불꽃의 화가 고흐의 첫 발자국 이라는 그림이다. 단란한 농부 가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고흐는 아이가 생애 첫 걸음마를 떼는 극적인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
귀여운 아기가 이제 막 엄마 품을 떠나 첫 발을 내민다.
행여 자식이 넘어질까 마음이 조급해진 것일까?
아빠는 아이를 향해 서둘러 두 팔을 내뻗는다.
한달음에 달려가 자식을 품에 안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애써 참아 내는 아빠.
아빠는 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바라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잘 알고 있다. 아이가 넘어질까 안쓰러워 품에서 놓지 않으면 자식은 결코 홀로서기를 할 수 없다.
설령 아이가 땅바닥에 넘어져 상처를 입는다 해도 스스로 걷게 해야 한다.
그림은 이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참사랑을 감동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화면을 유심히 살펴보라. 무름을 꿇은 채 앞으로 내민 아빠의 두 팔이 유난히 길게 뻗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El. 저 길어진 팔과 두툼한 손은 바로 부모의 무한한 사랑을 상징한다. 화가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넘치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두 팔과 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아빠가 땅에 무릎을 굽힌 것은 자식에게 헌신하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대변한다. 그러나 화가는 아빠와 아이 사이에 빈 공간을 두었다. 이 가깝고도 먼 거리가 바로 부모와 자식 사이다.

단숨에 달려갈 수 있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의지로 참아야 하는, 한없이 가까우면서도 먼 거리. 이 거리로 인해 관객은 그림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고독의 화가요, 광기의 화가인 고흐도 마음속에 화목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었던가. 그는 지극히 애정이 넘치는 붓질로 따뜻한 가족애를 표현했다.
첫 걸음마를 떼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대견함과 안타까움, 행복과 미래가 철철 녹아 흐르는 그림!
이제 과연 누가 고흐를 괴팍하고 우울한 화가로 생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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