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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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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42회 작성일 2005-03-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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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판-에드바르드 뭉크, 1889, 캔버스에 유채, 오슬로 국립미술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단편소설 중 ‘O 헨리’ 의 〈마지막잎새〉가 있다 이 소설은 대중적 인기가 워낙 높아 펑소 책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도〈마지막 잎새〉에 관한 내용을 훤히 꿰뚫고 있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왜 그토록 ‘마지막 잎새’에 깊이 매료당한 것일까?
비록 가난하고 이름 없는 노 화가가 같은 건물에 사는 병든 처녀존시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담쟁이 잎을 그린 다음 운명한다는 드라마틱한 주제 때문일 것이다.

소설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예정된 죽음도 삶의 희망을 품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지 못한다는 진리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잎새〉를 읽고 나면 인간은 희망을 자양분 삼아 생을 꽃피우는 존재이며, 절망과 고통을 치료하는 신비한 명약은 희망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여기 죽음의 공포’라는 악성 바O|러스를 박멸하는 길은 곧 삶을 향한 희망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 있다. 바로 19세기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뭉크의 "봄"이다 그림의 배경은 이른 봄날, 환자가있는 실내 정경이다. 병색이 짙은 소녀가 가까스로 의자에 않아 가녀린 숨을 몰아쉬고 있디 소녀는 중병을 앓고 있던가. 자신의 머리를 받친 흰 베개보다 창백한 낯빛을 띤 채 초점 잃은 눈길로 어딘가를 응시한다. 소녀 곁에는 어머니인 듯한 중년 여인이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딸을 안타깝게 지켜본다 두럽고 칙칙한 옷과 어두운 가구색깔은 두사람의 마음이 이직 겨울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죽음이 둥지를 튼 화면 왼쪽과는 달리 화면 오른쪽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눈부신 햇살은 창가에 가득하고 부드러운 봄바람이 커튼을 부풀리며, 싱그러운 화초가 해바라기를 한다.화면을 혹과 백으로 대呂빠게 양분해 왼편은 죽음의 영역이요, 오른편은 희망의 땅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강한 삶의 의지가 생과 사를 가르는 금지선을 넘어 죽음을 정복했다. 환자가 사는 저 방안을 들여다보라! 따사로운 햇살과 감미로운 봄바람이 병든 소녀의 차디찬 혈관 속으로 링거액처렴 스며들고 있지 않은가. 링거액은 실낱처럼 희미해진 소녀의 생명줄을 동아줄인 양 탄트빠게 이어줄 것이다

그림은 뭉크의 어릴 적 쓰라린 체험이 녹아있는 자전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소녀는 누이‘소피에’ 0|며 중년 여인은 이모‘카렌’을 연상시긴다. 왜 후세사람들은 이 그림을 가리켜 뭉크의 일기와 같다고 말하는 것일까?

바로 뭉크와 죽음은 떼려야 델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화가의 어머니는 그가 다섯 살 때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누이 소피에 역시 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 또 동생 안드레아스는 폐렴으로, 여동생 라우라는 정신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선천적으로 병‘뺑던 뭉크 또한 일생동안 병을 달고 살았다. 따라서 뭉크는 평생토록 유년 시절을 가득 채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 불행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죽음의 악몽에 가위눌린 뭉크에게 그림은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러나 뭉크는 천형과도 같은 죽음과 대결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그런 자신의 바람을 이 그림에 담았다. 싱그러운 햇빛은 음울한 실내를 진주 빛으로 염색하고 하닉바람은 커튼을 돛처럼 팽팽하게 부풀리지 않은가. 오랜 병마에 시달린 소녀는 저 돌을 드높이 올리며 희망의 바다를 항해하리라. 그리고 이렇게 노래하리.
절망이라는 병원체를 멸균하는 것은 저 눈부신 봄이요, 희망의 색깔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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