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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까운 집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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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0건 조회 1,311회 작성일 2005-07-2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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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부터 지분 싸움… '형제 경영' 곪아있었다
[조선일보 2005-07-23 11:25]     go_newspaper.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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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씨, 장남 독립·실패 과정서 지분 급격히 줄자 조바심 난 듯…
그룹, 주식거래로 극비 ‘퇴출 작전’

[조선일보 이인열 기자]

2002년 3월 박용오 당시 ㈜두산 회장의 장남인 박경원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 상무는 사표를 던지고, ‘독립’을 선언했다. 두산그룹의 울타리를 스스로 벗어나 벤처 투자와 창업에 뛰어든 것이다. ‘형제 경영’의 전통을 자랑하는 두산가(家)에선 당시 박용곤·용오·용성·용현 등의 자녀들이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에 한창이었다. 현역 그룹 회장의 장남인 그가 독립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형제경영 체제의 변화를 예고한 셈이었다.

이에 앞서 2000년 경원씨는 ㈜두산의 주식을 상당수 매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 공동경영의 의지를 포기한 셈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경원씨가 독립에 나선 것은 집안 내부에서 눈에 안 보이는 형제 간 갈등도 한몫을 했다”고 전했다.

경원씨는 한때 벤처투자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면서 전자업체의 경영난까지 겹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원씨의 ‘독립 시도’와 ‘실패’는 최근 불거진 형제의 난(亂)에 있어 직적접인 도화선이 됐다. 박용오 회장이 두산산업개발의 경영권을 갈망했던 것도 당시 장남인 경원씨를 지원하느라 자신의 그룹 내 지분이 급격히 축소된 탓이다.

주요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형제 간 분쟁은 이미 2000년도 접어들면서 싹트고 있었고, 박용오 회장 퇴진을 며칠 앞두고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략적 움직임도 포착된다.

◆서서히 무너져간 형제 간 지분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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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3.95%→1.80%, 박용성 4.25%→2.88%, 박용만 0.46%→3.72%.’ ‘형제의 난’ 중심에는 박용오 전 명예회장측과 박용성·용만측이 있고, 그 뒷면에는 이들의 지난 6년간(98~2004년) 지주회사 ㈜두산에 대한 지분율 변동이 있다. 변동의 흐름에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박용오 전 회장측의 급격한 지분 감소다.

두산측은 “경원씨의 사업 지원을 위해 박용오 전 회장측이 지분을 팔았다”고 설명하지만, ‘형제 경영’ 시스템의 필수 조건인 지분 균형이 이미 깨지고 있었던 것이다.

두산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용오 회장은 차남인 중원씨 지분이 6년간 겨우 0.2%포인트만 늘었지만, 박용성 회장 자녀들은 0.64%포인트씩 오르면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우려했다”면서 “경영권 확보에 지나치게 조바심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분균형이 깨지면서 박용오 회장측은 “용성·용만측이 나를 따돌리고 회사 전체를 접수하려 한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박용오 전 회장은 따돌림당했나?

3세 경영인의 맏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은 “글로벌 마인드나 일에 대한 열정 면에서 용성이가 경영인으로서 더 낫다”는 말을 사석에서 여러차례 했다. 박용오 회장측으로선 듣기 거북한 얘기였다. 게다가 경원씨가 벤처투자에 성공했을 무렵, 나머지 두산 일가들은 “큰 돈을 벌면서 경영난을 겪던 두산을 도와주기는커녕 ‘두산을 통째로 인수할 수 있다’ 식의 말만 하고 다닌다”며 못마땅해했다고 두산 관계자는 전했다.

◆‘박용오 퇴출 작전’ 첩보전 방불

지난 18일 박용오 전 회장의 퇴임이 공식 발표되기 3일 전부터 형제 간의 갈등은 물밑에서 치밀하게 진행됐다.

15일 박용성 회장측은 ‘시간외 거래’를 통해 두산산업개발이 보유 중인 ㈜두산의 보통주 550만주 중 280만주를 두산 계열사와 4세 경영인들에게 팔았다. 따라서 두산산업개발의 ㈜두산 지배율은 22.9%에서 12.8%로 확 줄었다. 작년 말 박용오 회장측의 적대적 M&A가 시도됐다고 믿는 박용성 회장 등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미리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경영권을 보호한 것이다. 이어 17일엔 박용오 회장의 퇴진과 더불어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주류BG 사장을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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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가 형제의 난은 쉽사리 봉합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쌓인 내홍의 사연이 너무나 길고,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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