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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소자본 창업]<中>'한국형 창업'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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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82회 작성일 2003-11-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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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과는 달리 우리 사회에서 ‘소자본 창업자’들이 쉽게 망하는 구조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쉽게 선택하는 ‘점포형 창업’의 경우 경쟁과잉 상태여서 조금만 경기가 출렁거려도 공유할 ‘파이’가 작아지는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선진국처럼 직업을 창업으로 연결시키는 ‘커리어(Career)형 창업’이 별로 없고 정부의 ‘창업지원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과 ‘창업 만능주의’만 요란하게 선전되는 사회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왜곡된 ‘한국형 창업모델’=중소기업청과 프랜차이즈협회 등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창업 종목 중에는 도소매업(33.5%)과 요식업(25%)이, 가맹사업 중에서는 외식업(42.5%) 도소매업(36.9%)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결국 개인 형태의 창업으로는 ‘음식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같이 가맹사업본부를 통해 창업하는 경우 ‘사업모델’의 수명이 처음부터 짧게 설정되는 수가 많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는 월정매출의 2∼3%를 가맹본부측에 지급하며 5년 이상 정기적인 경영컨설팅과 노하우 전수를 받지만, 한국은 일시불로 가맹본부측에 계약금과 가맹비를 내고 가맹점에 대한 기득권을 얻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쓰러지는 소자본 창업]<上>투자실패 사례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12월 말 가맹본부 700여개를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포의 사업기간 지속연도는 1∼3년이 77%였고, 5년 이상은 21%에 불과했다.

▽창업의 구조적 약점들=‘점포형 창업’ 일변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경우 대기업을 다니다가 은퇴한 40, 50대들이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경영컨설턴트나 브로커로 활약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커리어형 창업’은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李在烈) 교수는 “한국은 전체 취업인구의 20% 이상이 자영업자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대단히 높은 수치”라며 “그러나 산업과 투자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대자본, 대규모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자영업자들은 소수를 제외하면 성공을 보장받기 어려운 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주도의 창업교육이 ‘사회보장’ 차원에만 치중한 나머지 나름대로 비전을 갖춘 실용적인 교육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李京姬) 소장은 “우리의 경우 정부차원의 창업지원도 실직자들에게 ‘어디에다 어떤 점포를 열면 성공할지 모른다’는 식의 단순한 테크닉만 가르쳐주는 경우가 많다”며 “직종개발도 하고, 창업자에게 도움도 주는, 하나의 산업으로 창업교육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국세청으로부터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표준소득률을 적용받고 있어 창업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일반 한식당 중식당 분식집은 상대적으로 매출규모가 낮게 파악되는 탓에 매출대비 표준소득률이 10.5∼19.6%수준이지만 가맹점 형태의 음식점은 25.7%를 적용받는다. 똑같은 업종을 하더라도 소득세 부담은 2배가 넘는 셈이다.

▽창업이 ‘비상구’?=97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 전반의 불안전성이 높아져 창업을 ‘노후보장을 위한 투자’나 ‘재기를 위한 비상탈출구’로 조급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왜곡된 창업모델’을 양산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중앙대 심리학과 김재휘(金宰輝) 교수는 “저금리에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경제구조 때문에 굳이 창업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며 “일단 점포를 열면 경영은 등한시한 채 나중에 높은 가격으로 되팔 것이라는 투기심리만 키우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趙大燁) 교수는 “퇴직을 당하면 소비는 쉽게 줄지 않지만 소득욕구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 섣불리 창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전체적인 창업시장 판도가 즉흥적, 일회적인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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