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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전문레스토랑 - 이뎀(idame)
"열 두가지 채식 메뉴 맛 보세요"

육식보다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채식은 위(胃)에 부담을 주지 않아 소화가 잘되고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많아 피부미용과 장(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피를 맑고 깨끗하게 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국의 한 동물학자는"인간은 원래 채식동물이다. 육식을 하는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들과는 달리 인강의 송곳니가 두 개 뿐인 것은 오래전부터 채식을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동물학자의 주장은 차지하더라도 육식보다 채식이 좋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한국사람은 서구인에 비해 장이 길어 채식을 해야 좋다는 의학계의 연구보고도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채식주의자들이 등장, 채식운동을 전개했지만 국내에서는 채식동호회나 요가, 명상동호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전문레스토랑이나 채식뷔페가 늘고 있다.
흔히 채식이라고 하면 풀(야채)만 먹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 최근 1-2년 사이 식물성재료를 이용한 식품개발로"고기"를 즐기는 채식주의자들도 많다. 밀이나 콩, 두부나 버섯으로 만든 식물성 고기가 바로 그 것. 재료는 식물성이지만 모양이나 색깔, 맛과 씹는 느낌이 고기와 비슷해 육류 대체 식품으로 채식 붐을 타고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 전문식당에 가면 밀고기 탕수육이나 돈가스, 장조림이나 잡채, 콩고기로 만든 햄이나 소시지 요리 등을 맛 볼 수 있다.
이대 정문 근처에 위치한 채식전문레스토랑 이뎀(idame)에서는 야채만 넣어 빚은 만두와 콩으로 만든 돈가스, 쌈밥 등 12가지 채식 메뉴가 있다. 가격은 5500원에서 15000원으로 연인들이나 가족단위 손님을 위한 메뉴가 갖춰져 있다.
이 가운데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콩으로 만든 돈가스, 일명 콩가스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전분이나 밀가루를 섞어 만든 콩가스는 현미밥과 함께 나오는데 돼지고기를 튀겨낸 돈가스보다 훨씬 부드럽고 담백하다. 밀고기 탕수육과 야채볶음밥도 인기 메뉴.
이뎀의 이경희(34) 사장 역시 5년 전부터 채식을 해 온 채식주의자다. 이뎀의 컨셉을 채식전문레스토랑으로 정하고 꾸준히 운영해 온 것도 자신이 채식의 효과를 실감했기 때문. 이사장과 함께 이뎀을 운영하고 있는 주방장은 10년 동안 채식을 해왔단다.
"채식의 우수성을 몰랐다면 채식전문레스토랑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3년 전 장사를 시작했을 때에는 손님들 대부분이 요가나 명상동호회 회원들이었지만 채식인구가 늘면서 지금은 젊은 여성들과 가족 손님들이 많습니다."
이사장이 창업에 들인 비용은 점포비를 포함해 7500만원. 3년 전 독립점포로 시작했지만 대학가의 20평 점포임을 감안하면 창업비는 적게 든 편. 대로변이 아닌 좁은 골목의 2층에 있지만 다녀간 손님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일평균 매출은 약 30만원으로 순이익은 400-500만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