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전문점 > 창업정보

성패의 관건은 입지선정, 고급화는 기본!
최근 1~2년 사이 전문한식점이나 고급전통음식점과 달리 오직 죽만을 판매하는 죽전문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전통죽은 물론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다양한 ‘퓨전죽’과 젊은층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죽 전문점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집중 돼 있는 반면 지방의 경우 그 수가 극히 적은 상황.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 따르면 약 140여개의 죽전문점이 전국에 걸쳐 영업 중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서울·경기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인의 간편식으로,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 노인들의 건강식으로 죽이 빠르게 자리매김함에 따라 창업시장에서 죽전문점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 그러나 상권과 입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특성 때문에 철저한 사업타당성 분석이 요구된다.

여성 비율 높은 오피스가 적합, 주택가는 테이크아웃 많아
죽전문점의 성패는 한마디로 점포가 위치한 상권과 입지조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죽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겨먹는 경향이 강하다. 평균 가격이 5000~1만원 정도로 결코 싸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영양가도 높은 음식을 원하는, 생활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죽을 찾는 것이다. 또 한 업체의 시장조사결과 죽이 노인층이나 남성보다는 다이어트,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40대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산층의 비율이 높은 서울 강남지역이나 소비력 높은 직장여성들이 많은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메인상권이 죽전문점의 입지로 적합하다. 또, 30대 여성층이 많은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대형병원 인근 지역 등도 적당한 입지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곳에서는 테이크아웃(포장판매) 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지역에선 저녁 5시 이후 포장해 가는 사람들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죽은 고급메뉴에 속한다. 따라서 매장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따라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특히 여성층의 수요가 높은 만큼 인테리어와 서비스의 차별화는 죽전문점 창업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초기투자비 2500만~3800만원, 신속한 조리·서빙 노하우 필요
죽전문점은 창업자 스스로가 조리법이나 맛에 대한 노하우를 직접 익혀야 한다. 중식당, 일식당 등과 달리 전문 요리사를 따로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독립점포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효율적일 수 있다. 죽은 미리 만들어 두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받고 즉석에서 만들어 손님 앞에 내는 것이다. 그 시간도 5분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매장에 갖춰진 다양한 메뉴를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창업자에게 더욱 필요하다. 프랜차이즈로 창업할 경우 초보자라도 본부교육을 포함해 약 2~3주면 이것을 배울 수 있다. 빨리, 맛있게 만들고 서빙까지 신속하게 하면 결국 회전율이 높아지고 매출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프랜차이즈 본부를 선택할 때는 결론적으로 상권, 입지선정, 차별화된 맛과 인테리어 등 앞서 말한 부분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업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죽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의 수는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업체간 비교가 아직까지는 용이한 편이다.
(주)맛깔창업의 죽전문점 브랜드, ‘본죽(bonjuk.co.kr)’은 이미 전국에 걸쳐 100여개의 매장이 영업 중이다. (주)사람과 사람의 ‘콘지하우스(congee.co.kr)’은 최근 1년 사이에 15개 매장이 생겼다. 이 밖에 (주)씨엔디훼밀리의 ‘죽마고우(zook.co.kr)’ (주)한국유통의 ‘참죽(chamjuk.com)’, 아름다운 세상의 ‘동죽(sunhyang.com)’ 등도 요즘 생겨나는 프랜차이즈 브랜다. 점포구입비를 제외한 10평 규모의 창업비용은 2600만~3800만원 선.
한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기존메뉴에 죽을 추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가격을 낮춰 접근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죽은 전문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음식 맛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글 김성환·사진 홍덕선 기자

INTERVIEW

한 상권 안에 점포 두 곳 적당 콘지하우스 윤기준 차장 죽전문점은 특히 입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 타깃이 여성층이기 때문에 여성비율이 높은 곳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또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주택가, 대형병원, 크리닉 인근도 적당하다. 이 밖에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은 주거지역이나 여대앞도 죽전문점이 들어가기 알맞다. 이런 조건들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는 곳이라면 창업을 시도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약 300개의 점포가 들어서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죽전문점이 언론매체에 소개되면서 붐을 이뤘다. 그러나 죽이 아직까지 주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한 상권 안에 점포가 두 개 이상 생겨나면 경쟁이 치열해 지고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권을 돌아볼 때 동종업체 수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요즘은 지방에서 가맹점 개설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이 많다. 수요는 있지만 그에 비해 공급히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 역시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시작 당시에는 전통 차나 떡 등, 사이드메뉴를 취급하기보다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죽전문점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예비창업자들은 인터넷이나 전화로만 문의하지 말고 본부와 기존 매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