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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물류 vs 아웃소싱’ 어느 것이 더 나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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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45회 작성일 2004-06-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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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역량에 대한 집중 투자가 시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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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는 시스템이다. 점주교육에서 유통, 물류, 수퍼바이징까지 모든 것이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모든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특히 물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지속시키는 핵심이자 기업의 경쟁력이다.
물류 시스템은 크게 자체 운용과 아웃소싱으로 나눌 수 있다. 자체 운용은 제조업체나 유통업체가 배송차량을 구비하고 인력을 채용, 직접 통제와 관리를 하는 것이다. 자체 물류 운용은 구매자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가맹점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가 중요한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 때문에 자체 물류 시스템을 운용하는 가맹본사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이 많은 본사일수록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고 또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가맹본사들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내세워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기도 한다.
우동과 샤브샤브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는 (주)한동식품은 제품 생산에서 배송까지 자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동식품 김상태 사장은 “아이템 특성상 소스나 면, 돈가스는 자체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금이라도 원가를 낮춰 가맹점주들의 마진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물론 본사에서도 어느 정도 생산 마진을 붙이지만 그래도 아웃소싱하는 것보다는 가격이 낮다. 대신 농산물이나 부재료인 공산품은 본사에서 마진을 붙이지 않는다”며 자체 생산, 물류의 장점을 설명했다.
반대로 아웃소싱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외부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조달하는 것이다. 시스템 구축과 인력관리에 투입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업이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수익성 부족, 내부 관리의 어려움, 전문성 결여 등에서 비롯된다. 무엇보다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가맹본부는 핵심 분야에 집중,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 또한 조직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 도시락 프랜차이즈인 (주)한솥도시락은 모든 제품의 생산에서 배송, 대금 결재까지 철저하게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한솥도시락 이영덕 사장은 “지금도 콩나물밥을 10년전 가격인 970원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웃소싱을 했기 때문이다. 자체 생산과 물류시스템을 운영하려면 원가의 30~40%는 마진을 붙여야 한다. 그러면 공급가가 올라가고 가맹점 마진은 줄어들게 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제조업체와 물류회사에 아웃소싱을 하고 가맹점은 판매, 본부는 메뉴 개발과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웃소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패티와 빵’을 만들지 않는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시스템 선택을 위해서는 선진 프랜차이즈인 다국적 브랜드의 시스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패티와 빵을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피자헛도 마찬가지. 매장에서는 토핑만 얹어줄 뿐 도우와 치즈 등 모든 재료는 전문 생산업체로부터 납품을 받는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공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의류에서 신발, 용품까지 나이키의 모든 제품은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현지 공장에 아웃소싱해 만들어진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선진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제품 생산과 물류를 철저하게 아웃소싱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가맹본사들은 어떤 시스템을 갖고 있을까.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자체 생산이나 물류보다는 아웃소싱을 채택하고 있는 가맹본부가 압도적으로 많다. 약 1600개 가맹본사 가운데 자체 생산과 물류시스템을 모두 갖춘 곳은 손에 꼽을 정도. 자체 물류만 운용하는 가맹본부도 전체 5% 미만으로 대부분이 아웃소싱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가맹본부들이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자체 생산과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만한 자본이 없거나 물류 마진보다 비용이 더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맹본사들은 가맹점 수가 적으면 아웃소싱을 하다 가맹점이 많아져 유통 마진이 높아지면 자체 생산이나 물류시스템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아웃소싱이 21세기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아웃소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류 전문 프랜차이즈 해리코리아는 가맹사업 초기부터 자체 물류를 운용하다 지난달 아웃 소싱으로 전환했다. 해리코리아 이옥재 본부장은 “8년 동안 자체 물류시스템을 운용해 본 결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도출됐다. 본사의 현금 유동성 확보와 역량 강화를 위해 물류를 아웃소싱으로 전환했다. 현재 매출액의 5%인 위탁 비용은 2~3년 뒤 3%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웃소싱으로 전환한 이유를 설명했다.

21세기 기업의 생존전략은 ‘아웃소싱’
그러나 다국적 선진 브랜드와 국내 가맹본부들의 아웃소싱 전략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국내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아웃소싱은 유통 마진의 유무나 크고 작음에 따라 결정된다면, 선진 국 브랜드는 전문 분야의 핵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맥도날드나 피자헛이 자체 생산과 물류를 운용하면 적자가 나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울러 아웃소싱은 가맹본부가 잘되면 협력업체들도 함께 성장,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본 정신인 상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040502_48.gif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프랜차이즈학 이론상으로는 호환성이 있는 여러 브랜드를 운용하거나 가맹점 수가 많다면 자체 물류시스템이 유리하다. 그러나 국내 도로 여건상 물류비가 12%를 넘고 무자료 사업자인 중간상인들이 유통시장에 끼치는 폐해를 고려하면 생산과 유통 모두 아웃소싱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자체 운용과 아웃소싱 가운데 어떤 시스템을 선택해야 할까. 그 어느 것도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마다 오너의 경영철학과 사업전략이 다르고 환경과 역량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프랜차이즈 기업에도 예외일 수는 없다. 따라서 기업조직의 전 부문에 투자를 하는 것보다 핵심적인 부분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상황과 위험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때문에 아웃소싱은 21세기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웃소싱은 생산이나 물류뿐 아니라 기술이나 지식,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경영자의 몫이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이고 아웃소싱은 21세기의 트렌드다.

오경석 기자 ohyes@biz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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